2009. 11. 23. 17:01

사하라에 부는 바람



모로코에서 모리타니로 넘어와

국경 근처 허름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아주 이른 새벽에 누악쇼트트로 향했다.

모리타니 수도 누악쇼트로 가는 길은

말 그대로 사하라 사막 안에 만들어진 길이다.


다섯시간을 달리는 내내 가장 많이 볼 수있는 것은 사진의 풍경.

보이는 거라곤 가끔씩 모래 사막에 자라고 있는 나무 몇 그루와 몇 채의 천막들.

늘 바람이 세게 불지는 않는다는데 오늘 따라 강풍이 어찌나 부는지

잠시 차창을 열고 사진을 찍기 조차도 쉽지 않았다.

오는 길에 있던 검문소마다는 할 수없이 차창을 살짝 열자마자

들이 닥치는 모래바람에 얼굴이 버석거릴 정도가 되었다.

 

간혹 모래 바람에 한치 앞을 볼 수가 없어 길이 조금 위험해 지기도 했지만

마치 모래 속에 있는 착각이 들 정도의 장관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그렇게 누악쇼트에 오니

시내 도로가에도 하얗고 고운 모래가 소복히 쌓여있는 것이 눈에 띤다.

 

난 지금 사하라 사막 안에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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