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7. 19:23

그 여행이 그립다


그 여행이 그립다

 

우리의 서아프리카 자동차여행의 시작은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어느 여행자의 여행기였다.

차를 가지고 아프리카 일주를 하며 남기는 글과 사진들로 첫 글에 바로 빠져들게 되던 여행이었다.

그런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놀아웠고 쉽지 않은 여행지와 여행 방법이라 관심도 더 생겼다. 같은 여행을 하고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을 찾아 보니 생각보다 그런 여행자들은 많았다. 다른 이들의 글도 하나하나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여행경로가 그려지고 여행도 결정되었다.

 

막상 가려고 준비하자니 여러가지로 쉽지 않은 여행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차량이었다.

사륜구동이 가장 적합했지만 몇 달간의 여행을 위해 중고차라 하더라도 차를 따로 구입하기에는 무리가 컸다. 게다가 사막의 모래와 흙먼지가 많은 곳이라 어떤 차를 가져 가더라도 여행 후에는 다시 사용하기에는 힘들것 같았다.

결국 사륜구동은 아니지만 우리 차를 가져가기로 했다. 앞으로 몇 년 더 타고 여행을 다녀와 새 차로 바꾸면서 헐값에 넘기더라도 그리 큰 손해를 보지 않을 거라는 계산도 나왔다. 그렇게 차량이 해결되니 출발 날짜가 간단하게 잡혔다. 여행 기간도 정하고 거기에 가능한 루트도 잡았다.

 

유럽의 스페인에서 차를 가지고 지중해를 건너 아프리카 모로코로 넘어가 모로코를 여행 후 서사하라를 거쳐 서아프리카로 내려가는 것으로 여행경로를 잡았다.

여행지는 모로코, 모리타니아, 말리, 부르키나파소를 갔다가 다시 말리를 거쳐 세네갈로 가서 여행을 끝내고 모리타니아와 모로코를 통해 유럽으로 되돌아 오는 것으로 정했다.그리고 가능하다면 니제르, 베넹, 토고, 가나, 코트디부아르, 기네와 감비아까지도 가보기로 하고 거기에 필요한 여행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그 후 몇년 뒤, 우리는 계획대로 서아프리카를 향해 떠났다.

여행을 위해 맞아야 했던 백신도 많았고 준비할 약품도 많았다.

자동차 여행이라 차에 관련된 서류며 지도에 간단한 정비를 할 수 있는 자동차 용품과 공구도 모두 준비했고

캠핑장비와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도 꾸려 차에 모두 실었다.

그리고 유럽 스페인에서 차와 함께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아프리카 대륙으로 넘어가 사막을 달려 붉은 대지 안으로 들어갔다.

 

그 여행에서 보았던

사하라 사막이 그립고

세상을 모두 묻어 버릴것 같았던 모래바람이 그립고

붉은 대지와 그 위의 사람들이 많이 그립다.

그렇게 조금 특별했던 우리의 여행이 아주 많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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