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둘 다 부르키나파소의 고롬고롬이라는 곳의 목요장에 있었다.
나는 차안에 있었고 그녀는 내가 탄 차 옆에 서 있었다.
나는 점심으로 먹을 튀긴 얌을 사러 길 건너로 간 남편을 기다리며
하나라도 놓칠세라 아프리카 장의 풍경을 담고 있었고
그녀는 누군가를 기다리는지 아니면 누구를 찾는건지 모르겠지만
조금 경직된 얼굴로 눈동자를 쉬임없이 굴리며 주변을 살펴보고 있었다.
우리는 둘 다 그렇게 정신없이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서로를 보게 되었다.
나는 그녀를 본 순간 미소 짓게 되었지만
나를 처음 본 그녀는 굳은 표정을 풀지 않고 나를 주시했다.
내가 차 창을 열고 그녀를 향해 웃자 그녀도 결국 표정을 풀고 환하게 웃었다.
나는 그녀의 말을 모르고, 그녀는 나의 말을 알지 못했다.
우리는 잠시 서로를 향해 그렇게 미소만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