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6. 18:53

끝과 시작



모어절벽에 도착했을 때

입구에는 엠블란스 몇 대가 주차되어 있었고 주변 분위기는 술렁거렸다.

절벽 쪽에는 오르기 쉽지 않은 꽤 높은 계단도 더러 있었는데

그 높은 계단에서 구조대원들과 노인 몇명이 들것을 들고는 쉽게 내려 오지 못하고 있었다.

계단을 올라가려고 기다리고 있던 남자들 모두 도와 겨우 내릴 수 있었다.

들것에 실린 얼굴까지 덮여진 사람.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침통함 표정의 한 무리의 노인들
.
사람들이 다 지나간 뒤 절벽을 따라 말 없이 걸으며 바라 본 대서양의 수평선은

그 끝이 느껴지지 않았다
.





                    ...............어느 이름 모를 노인이            

이 세상의 마지막 여행에서 본 풍경처럼 평화로운 곳으로 가셨길 바래고 바랬던 날.           

 아일랜드, 모어절벽            

      






'묻어온 바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리타니 여인들  (0) 2010.07.29
해바라기가 있는 풍경  (0) 2010.07.23
티우강의 추억  (0) 2010.07.12
고롬고롬의 여인  (0) 2010.05.12
물빛 담은 마을  (0) 201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