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8. 5. 16:12

풍차와 소년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 위에 있었던   
    이름조차 기억나지 않는   
    포르투갈의  어느 작은 마을.
    그 곳에는 그 마을의 중심처럼 보이는
    커다란 풍차가 버티고 있었고
    마침 그 앞에 조그마한 장이 열렸는데
    물건은 그리 신통치 않아 보이는 것들이
    대부분이었건만
    동네 사람들은 아주 심각한 모습으로
    둘러보고 있었다.
    그런 어른들의 일상들과는 상관없다는 듯이
    어린아이 둘이  
    풍차 앞에서 목욕하는 모습이
    파아란 여름 하늘과 너무도 잘 어울렸다.


'묻어온 바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막, 그 곳에 가다  (0) 2009.08.07
짜이 마시는 노인  (0) 2009.08.06
레로 가는 길  (0) 2009.08.04
지금도 풀리지 않는 의문  (0) 2009.03.18
봄날은 온다  (0) 2009.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