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에 있는 툴루지는 스페인과의 국경지대에 자리한 작은 마을이다.
그 마을 한가운데에있는 시청 앞 조그만 광장의 벤치는
그 곳에서 평생을 살았을것 같이 보이는 노인들의 아지트로서
비가 오거나 날이 몹시 추운 겨울날을 제외하고
아침부터 해질녁까지 모여 앉아 이야기하는 노인들의 모습을 늘 볼 수 있는데
그 때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불어가 아닌 카탈란이다.
작지만 아주 정감이 드는 툴루지는 1100년 전 즈음에
페르피냥은 물론 부근의 크고 작은 모든 마을들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스페인 지역과 함께
카탈루니아라는 한나라였다.
가끔 분열되기도 하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독창적인 문화를 가졌으며 그들만의 언어를 사용하는
독립국가였으나 14세기에 지금은 사라져 버린 근접 국가인 아라곤국의 통치를 받게 되었다.
그 후 백년 뒤엔 질병과 기근이 불어닥쳐 아라곤국의 국력이 쇠퇴해지자
아라곤 국왕은 스페인의 공주와 정략결혼을 한 뒤 스페인 통치하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카탈루니아 역시 스페인에 귀속된다.
그 뒤 스페인과 프랑스의 전쟁이 시작되자 카탈루니아는 스페인으로 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프랑스와 연대해서 싸우지만 스페인과 프랑스의 전쟁이 종식되면서 피레네 산맥을 기준으로
두 나라간에 지금의 국경이 형성되면서 16세기에 카탈루니아는 완전히 분단되고 만다.
수백년이 지난 지금 카탈루니아라는 나라는 지도상에서 사라졌지만
그들은 아직도 그들의 언어를 사용하며
그들의 국기를 내다 걸고
그들의 음식을 먹으며 그들의 문화를 유지해 오고있다.
스페인의 경제도시인 바르셀로나는
그들의 문화를 지키려는 꾸준한 노력한 덕에 현재 많은 젊은세대들도 카탈란어를 구사하며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조금씩 시도함으로서 스페인 정부의 골치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 카탈란 입장에서만 보면
그들은 외세정치의 힘에 눌려 여러나라로 나눠진 비운의 민족이 아닐까 싶다.
윗 글은 내 옛 블러그에 2004년에 올렸던 글.
당시 뉴스에서도 종종 나올 정도로 스페인 카탈루니아 지역의 바르셀로나에서는 독립을 위한 시도가 많았다.
지금은 시위가 없어진건지 뉴스에서 다루지 않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뉴스를 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카탈란에 대한 생각이 바뀌거나 줄어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탑쌓기 축제에 빠져서는 안되는 폭죽 사용이 유럽에서 금지되자
폭죽 사용금지 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스페인에서 열리는데
스페인 카탈루니아 사람들과 함께 시위를 한다며
전시회 후 인간탑쌓기를 보여주고 스페인으로 모두 떠났다.
이들은 이렇게 스페인, 프랑스 보다는 카탈루니아,
카탈란으로 먼저 생각하고 함께 행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