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13. 17:24

모리타니 누악쇼트의 첫인상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랐던 모리타리 시장       ()형형색색의 배가 끝 없이 세워져 있던 누악쇼트 바닷가

()고기잡이 배를 기다리던 여인들        ()카메라를 든 나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던 사람들.

 

 

 


뜨거운 날씨와 한산한 거리 그리고 모래에 덥힌 시내 도로, 누악쇼트의 첫인상이었다.

아프리카답게 뜨거운 날씨는 거리에 사람이 많이 안 다닐 정도였고 신흥도시답지 않게 높은 건물은 드물었으며 대부분의 건물들은 아주 낡아 보였다.

그 날따라 바람이 심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시내 도로 여기저기에는 모래로 덥혀있기도 했다.

 

먼저 시내의 한 호텔에 짐을 풀고 나서 이정표도 없고 신호등도 없는 길을 눈치껏 주행해 DST로 가서 모리타니 비자 연장 신청을 하고 말리 대사관으로 바로 가서 말리 비자도 신청 하고 나서는 모기장을 사기위해 시장으로 갔다.

한산했던 시내와는 달리 시내 한 구석에 자리한 시장에는 사람도 많았지만 차도 많아 경찰의 지시를 받고 주차를 해야 할 정도 였다. 시장은 규모도 제법 컸는데 건물과 건물이 서로 이어져 있어 마치 미로 같아 자칫 길을 잃을 것도 같았다. 모기장은 의외로 파는 곳이 없어 찾아 헤메야 했고 그나마 겨우 찾았다 싶으면 전부 중국제로 물건이 영 신통치 않아 보여 구입을 포기 하고 말았다.

 

모기장 대신 귤만 사가지고 시장을 나와 바닷가에 자리한 어시장으로 향했다.

모리타니는 모로코에서 서아프리카로 가는 통로 국으로 육로를 통해 모로코에서 서아프리카로 가기 위해서는 이 나라를 거쳐야만 한다. 꼭 지나쳐야만 하는 나라지만 아쉽게도 다른 나라에 비해 볼거리가 거의 없고 그나마 갈 만한 곳은 사륜구동이 아닌 우리 차로는 불가능했다. 그런 상황에서 누악쇼트의 어시장은 우리에게 모리타니에서 유일한 볼거리를 준 곳이다.

 

어시장은 바닷가를 따라 건물이 길게 늘어져 서있었고 건물을 지나치면 모래사장이 있는 바다가 나온다.

파도가 조금 세게 일고 있는 바닷가에는 화려한 색의 배가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정박되어 있었고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고기잡이 배가 들어올 시간이 다 되어가서 그런지 배가 들어오면 생선을 받아가려고 커다란 통을 하나씩 가지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많았고 어부나 선착장에서 일하는 인부로 보이는 사람들도 많았으며 축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배 위나 바닷가 모래사장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바닷가에는 사람뿐만 아니라 버려진 생선토막이나 쓰레기도 많아서 더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고기잡이 갔다 돌아오는 첫 배가 거친 파도를 넘어오자 주변의 남자들이 모여들어 배를 도와 끌어 주는 동안 또 다른 배들도 하나둘씩 들어 오고 배를 기다리던 사람들의 기다림은 끝나고 바닷가는 활기를 뛰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서아프리카 바닷가이자 처음 보는 모리타니의 바다와 사람들의 모습이라 더 설레임을 주던  누악쇼트 바닷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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