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폈던 우리집 튤립.
삼월 말에서 사월 초면 늘 이렇게 활짝 폈었는데 올 해는 꽃은 커녕 어디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튤립이 이렇게 활짝 피고 질 때 즈음 붓꽃이 피기 시작했었다.
이 작은 화단엔 전부 봄 꽃들만 심었더니 봄만 지나면 너무 빈 느낌이 들어
작년 가을 튤립을 조금 정리하고 로즈마리를 심고 올 봄엔 라벤더와 다른 꽃을 심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지난 겨울 기온도 많이 내려가고 비도 많이 오고 해서 그런지 튤립이 이제 겨우 올라온다.
그나마 올라오는 것들도 그리 튼실해 보이지 않는다.
대신 지금 화단엔 붓꽃이 활짝 폈다.
항상 히야신스가 피고 그 다음엔 늘 튤립이 피고
튤립이 질만 하면 그 때서야 이 붓꽃이 폈었는데 올 해는 붓꽃이 빨리 폈다.
잔디와 너무 잘 어울리는 파란 붓꽃.
이 꽃은 번식력도 강하고 꽃도 튼튼하고 오래가 정원수로 그만이다 .
뒤의 측백나무와 꽤 거리를두고 심었었는데 측백나무가 자라니 붓꽃이 밀리는 느낌이 든다.
측백나무가 더 크면 아마도 이 꽃들도 정리를 하거나 다른 곳에 옮겨 심어야 할 것 같다.
중간중간 솎아내듯 조금 꺽어 집안에 두니 집안이 환해진다.
내 정원에서 키워 꺽어 집안을 장식하는 이 기쁨,
키워 본 사람만 아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