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6. 05:14

이번엔 어디로



집으로 돌아왔다.
세네갈에서 모리타니아와 모로코
그리고 스페인을 거쳐 집으로 오기까지 딱 일주일 걸렸다.
모로코 남부 서 사하라를 조금 벗어나니 큰비가 내리기 시작,
간혹 빗발이 약해질 때도 날이 개일 때도 있었지만
시야가 안보여 운전하기 힘들 정도로 큰비가 내리곤 했다.
덕분에 이번 여행 마지막 일정이던 모로코 서부쪽의 카사블랑카등이 모두 취소.

탕제르에 도착하니
스페인으로 두시간 뒤에 떠나는 배가 있어 바로 표를 구해 아프리카를 떠났다.
비 때문인지 배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스페인에 예정보다 늦은 저녁 10시쯤 도착.
배에서 내려 국경심사대를 아주 간단히 통과하고, 정확히 그냥 여권 보여주고 끝,
스페인 도로를 달리자 느껴지던 안도감과 후련함.

여러가지로 특별한 추억도 많아 잊을 수 없는 여행이 되겠지만
여행지를 떠나면서 처음으로 후련함이 느껴지던 여행지이기도 하다.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하룻밤 지내고
다음날 집으로 향하는 길에 눈에 띠던 설산과 도로 여기저기에 얼어붙은 빙판.
몇일 전만해도 더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바로
남은 휴가동안에 가볼만한 여행지와 비행기를 알아보다가
몇일만에 한국행 비행기와 파리행 기차를 예약,
내일 밤 파리로 출발, 내일 모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귀국은 2월 중순.



'춤추는 시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상을 눈이 다 덮었다  (6) 2010.03.09
벌써 삼월이네  (8) 2010.03.02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풍경  (10) 2009.12.14
세네갈 투바쿠타에서  (4) 2009.12.11
현재, 부르키나파소  (6) 2009.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