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30. 01:57

나는 왜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에 있는가?

   나는 지금 남미를 여행 중이다.

   9 15일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에 도착한것으로 여행은 시작됐다.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루와 이과수를 지나 파라과이를 거쳐 볼리비아로 들어갔다.

   파라과이에서 볼리비아 투파자로 바로 가려했지만 그날 차가 없다는 말에 수크레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수크레 다음 목적지는 포토시.

   포토시로 가는 버스는 출발시간이 30분이 지나도록 출발하지 않더니

   경찰이 차에 올라 광부파업으로 도로가 차단되어 포토시와 우유니로 가는 길이 막혔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차 안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파업이 잦은 볼리비아 사람들답게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대부분 그대로 앉아 있었다.

   포토시 근처까지 가서 다른 차편을 알아보면 된다는 말에

   그렇게 가는 길도 어려울것 같지 않아 우리도 그렇게 가기로 하고 버스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버스가 포토시에 다다르자 상황은 달랐다.

   버스 기사가 겁을 잔뜩 먹고는 더 이상 가기를 거부하고 차를 돌리려 했다.

   사람들의 회유와 격려에 차는 다시 포토시를 향했지만 멀리 가진 못했다.

   바리게이트가 보이지도 않는 곳에 차를 세우고는 아예 시동을 꺼버렸다.

   할수 없이 사람들이 내려 걸어서 바리게이트를 지났다.

   우리도 사람들 틈에 섞여 돌로 막아놓은 길을 통과했다.

   길을 걸어가며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수크레에서 포토시로 들어오는 도로는

   각 구간마다 4에서 5미터 간격으로 총 다섯 곳을 막아 길을 확실하게 차단 했다.

   차단 구간 사이를 다니는 모토바이크와 차가 있었지만

   파업 광부를 두려워해서인지 바리게이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음 바리게이트 근처 까지만 다녔다.

   사람은 많고 차는 거의 다니지 않아 차가 설 때마다 사람들이 순식간에 몰려 타기 때문에

   배낭이 있는 우리에게는 불가능 했다.

   차에서 내린 대부분 사람들이 걷기에 우리도 걸어 가다 차를 타자 하고 일단 걸었다.

   그렇게 시작해서 3시간이나 걸을 동안 3개의 바리게이트를 지나도록 차를 얻어 타지 못했다.

   그 때 우리가 걷는 도로가 선로 옆에 있었는데 기차가 오고 있어

   신호를 보내자 다행히 기관사가 세워줘 걷기 3시간만에 기차를 얻어 탔다.

   기차는 한 냥 짜리로 어디서 오는 기차 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사람들이 가득차 있었다.

   운좋게 기차를 얻어 타고 바리게이트를 멀찌감치 두개를 통과 했지만

   포토시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선로도 막아 놓고 광부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기관사가 엔진을 끄지않고 상황을 주시하자 선로 한쪽이 조금 높았는데

   그 곳에서 광부들이 선로에 커다란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엔진을 끄지않자 다이나마이트를 터트렸다.

   다이나마이트는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의 작은 거였지만

   기관사가 엔진을 끄고 사람들에게 모두 내리라고 하기엔 충분했다.

   볼리비아 광부 파업이 무서운 것은 그들의 손에는 다이나마이트가 들려있기 때문인거다.

 

   그래도 이번엔 다행히도 바로 택시를 타고 포토시 시내로 들어갔다.

   호텔을 잡고 정보를 구했다.

   호텔에서는 파업이라는 말만하고

   경찰은 볼리비아 전국의 도시가 막혔다는 말을 해줬다.

   다른 여행자들에게 물어보니 다음날 부터 이틀간 볼리비아 정부에서 공권력을 투입해 심각해질거라는 말에

   파업은 쉽게 끝날것 같지 않았다.

   우유니로 가기로 하고 알아보니 다행히 우유니에서 온 한 여행자가

   그 쪽은 단 한 곳만 차단해 차를 쉽게 갈아 타고 올 수 있었다한다.

   파업이 끝날때까지 기다렸다가 여행을 하거나 볼리비아를 떠나거나결정 해야만 했다. .

   이제 막 시작된 볼리비아 파업이 끝나기를 기다리느니 볼리비아를 떠나기로 했다.

 

   다음날 아침 터미널에 가서 표를 알아보며 묻자

   버스를 타고 차단 한 곳까지 가서 우유니에서 오는 차와 갈아타면 된다는 말에

   택시비가 들더라도 우리가 그 쪽으로 가서 기다렸다 차편을 알아보는 것이 나을것 같아

   직접 가서 바리게이트를 지나쳐 차편을 알아보자

   이쪽에도 한 곳을 더 차단해 버스가 올 수가 없게 만들어 놓았다.

   우유니는 아주 작은 곳이라 가려는 사람도 많지 않지만 차도 없어 더 상황이 않좋았다.

   우유니로 간다는 사람이 몇 명 있어 같이 기다리다

   길을 아주 잘 알아 봉쇄구간을 피해 갈 수 있다는 택시기사가 있어

   네사람이 함께 700볼리비아노로 우유니로 가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두시간여를 기다렸다 4시간 30분걸려 우유니로 갔다.

   짧게는 나흘 정도에서 길게는 몇 주가 되는 볼리비아 파업.

   볼리비아를 빠져나가 칠레를 거쳐 페루로 들어 가는게 편하겠다 싶어

   우유니 투어를 하고 어제 칠레의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로 왔다.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로 왔더니 볼리비아 파업이 끝났단다.

   그럴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파업이 끝났다니 힘빠진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칠레의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가 아주 마음에 든다는 것.

   오늘 저녁 칠레의 아리카로 간다.

   우리는 이렇게 계획에 없던 칠레를 여행중이다.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 코르코바도의 예수상.

이걸 보려고 남미 여행의 첫 목적지를 브라질로 잡았다.

 




리오데자네이루에서 비행기로 이과수로.

역시 명성답게 대단했던 이과수폭포.

 




파라과이에서 고장난 버스.

파라과이는 브라질에서 볼리비아로 가기위해 거치기만 했지만

두 번 탄 버스 모두가 고장이 나서 첫 버스는 한참을 기다렸다 갈아타야 했고

두 번째 버스는 고치느라 두번이나 세워야 했다.

 




수크레에서의 어느날.

축제가 있어 볼리비아의 화려한 의상과 춤을 볼 수 있었다.

 




수크레 근교에 자리한 타라부코.

일요장이 서는 타라부코에서는 마을마다 다른

그들의 모자와 그들만의 전통의상을 이제는 많이 보기는 힘들다.

 




길이 막힌 포토시.

세시간을 걷다 기차를 탔지만 포토시에 거의 다와서 광부들에 의해 더이상 갈 수 없었다.

기차 엔진을 끄지않자 돌을 던지더니 급기야 다이나마이트까지 터트려

모두 기차에서 내려야만 했다.

 




4000미터의 포토시에 도착하니 조금만 걸어도 숨쉬기가 힘들다.

남편은 두통을, 나는 약간의 경사진 곳을 올라도 심잠이 심장이 미친듯이 뛴다.

눕기만 하면 구토증세가 있어 이 날 난 잠을 잘 못 잤다.





30볼리비아노면 되는 길을 1인당 175볼리비아노를 주고 우유니로 갔다.

두 바리게이트 사이를 지나치려 길도 없는 길을 한시간이 넘게 달려야만 했지만

유능한 기사 덕분에 버스시간과 같은 4시간 30분만에 우유니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삼일간의 우유니 투어.

소금 사막을 하루 종일 지나는 투어이기도 하다.

 




투어 마지막 날.

칠레로 넘어가는 사람은 볼리비아 국경에 세워준다.

가끔 이 곳이 닫혀 있기도 한다는 말에 우리는 우유니에서 출국 신고를 해서

우리는 예약한 버스로만 갈아 타고 칠레로 들어왔다.

 




산페드로 데 아타카마.

칠레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곳.

자그마한 마을이 관광객으로 가득차있다.

뾰죽 솟은 설산이 보이는 자그마한 마을, 정이 가는 곳이다.

역시 칠레는 남미 국가 중에서 부유한 나라답게 거리도 차도 도시도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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